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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소설 (2)
믹스테이프 (오컬트 공포, 죄책감, 저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카세트테이프가 무서울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있으십니까? 저는 어렸을 때 자기 전에 영어 소설을 읽어주는 테이프를 틀어놓고 잠을 청하던 아이였습니다. 나른한 남자 성우의 목소리와 위잉 돌아가는 릴 소리가 백색소음이었고, 테이프 한 면이 끝날 때 탁 소리에 살짝 눈이 떠지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전건우 작가의 신작 『믹스테이프』를 읽으면서 그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만약에 익숙한 그 탁 소리 직후에 낯선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면, 저는 그날 밤 절대로 잠들지 못했을 겁니다.카세트테이프라는 매체가 왜 공포가 되는가아날로그 매체가 공포 장치로 쓰인 사례는 꽤 있습니다. 그런데 『믹스테이프』가 특별한 건 카세트테이프 특유의 물성, 그러니까 A면과 B면이라는 양면 구조 자체를 ..

카테고리 없음 2026. 9. 21. 18:40
흉담(오컬트 소설, 저주의 구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저주 전파 — 행운의 편지와 흉담의 구조제가 초등학생 때 행운의 편지라는 게 유행했습니다.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로 시작하는 그 편지는 일주일 안에 7명에게 전달하지 않으면 불행이 찾아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받는 순간 이미 불편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결국 친구들에게 넘기게 되는 구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저주의 기본 작동 방식이었습니다.《흉담》의 핵심 설정도 동일한 논리 위에 서 있습니다. 자정까지 두 사람에게 흉담을 전달하지 않으면 악귀가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저주의 전파 메커니즘입니다. 메커니즘(mechanism)이란 어떤 현상이 작동하는 구체적인 원리를 뜻하는데, 흉담의 경우 두려움 자체가 전파를 유도하는 장치로 작동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8. 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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