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올 여름, 뉴스를 보다 문득 손을 멈춘 적이 있습니다. 또 어딘가에서 폭염 기록이 깨졌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과학 상상화에 그렸던 날아다니는 자동차나 해저도시는 어디 갔는지, 막상 현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답답함이 채 가시기 전에 집어 든 책이 바로 안전가옥 앤솔로지 〈대멸종〉이었습니다.앤솔로지 〈대멸종〉이 담고 있는 것들〈대멸종〉은 2018년 겨울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 다섯 편을 묶은 앤솔로지입니다. 여기서 앤솔로지란 여러 작가의 단편을 하나의 주제로 엮어 출간한 작품집을 뜻합니다. 안전가옥이 이미 〈냉면〉으로 첫 앤솔로지를 선보인 바 있으니 이 책은 두 번째 시도인 셈입니다.수록작 다섯 편은 공통적으로 '한 세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솔직히 저는 이 소설을 처음 읽기 전까지 제목만 보고 당첨자가 상품을 받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어 제목 'The Lottery'는 복권, 당첨이라는 뜻이니까요. 그런데 마지막 장면을 읽고 나서 한동안 책을 덮지 못했습니다. 셜리 잭슨의 단편소설 「제비뽑기」는 1948년 《더 뉴요커》에 처음 실렸고, 출판 직후 엄청난 항의 편지가 쏟아졌을 만큼 강렬한 작품입니다. 짧은 단편 하나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것을 건드릴 수 있는지, 읽고 나서 계속 그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마을 광장의 제비뽑기, 그 잔인한 반전 구조이 소설의 배경은 미국의 이름 모를 작은 마을입니다. 인구 300명 남짓한 마을에서 매년 6월 27일, 주민 전체가 광장에 모여 제비뽑기를 거행합니다. 아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