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로또를 삽니다. 당첨 확률이 814만 분의 1이라는 걸 알면서도 손이 갑니다. 가능성이 0%가 아니라는 것, 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 포기가 안 됩니다.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를 읽으면서 그 기분이 떠올랐습니다. 이 소설의 지옥은 불도 없고 고통도 없습니다. 대신 탈출구가 딱 하나 있고, 그 가능성이 0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 무섭습니다.희망고문: 가능성이 0이 아닐 때 더 잔인한 이유이 소설의 지옥 탈출 조건은 단순합니다. 우주 규모의 도서관 어딘가에 꽂혀 있는, 내 인생을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기록한 단 한 권의 책을 찾아 반납 슬롯에 넣으면 됩니다. 여기서 핵심은 이 도서관이 '무한'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무한이란 끝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뜻하는데, 이 도서관은 그렇지 않습니다. 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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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4. 2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