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죽은 사람의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온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연속으로. 《내 시체를 찾아주세요》는 이 설정 하나로 읽는 내내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본 최대 창작 플랫폼 'note'가 주최한 창작대상2023에서 문예편집부상과 TV도쿄 영상화상을 동시에 받은 작품이라는 말을 듣고 펼쳤는데,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단순한 실종 미스터리가 아니었거든요.예약발행이라는 장치, 죽은 자의 목소리회사에 다닐 때 메일 예약 발송 기능을 종종 썼습니다. 지금 보내도 되는 메일인데, 마음의 준비가 조금 더 필요할 때 한두 시간 뒤로 예약을 걸어두곤 했죠. 그때의 기분이 묘했는데, 마치 제가 내지 못하는 용기를 메일이 대신 내주는 것 같았습니다.이 소설의 핵심 장치가 바로 그겁니..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살면서 한 번쯤은 빌어봤을 겁니다. 남이 시험을 조금 못 봤으면, 저 사람만 아니었으면 하는 그 작고 은밀한 마음. 유은정 감독의 첫 장편소설 《불행소원》은 바로 그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아티스틱 스위밍을 소재로 한 하이틴 웨트 호러로, 저는 읽는 내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계속 묻게 됐습니다.불행소원이란 무엇인가 — 저도 처음엔 믿지 않았습니다소설 속 '불행소원'의 룰은 단순합니다. 어떤 수영장 물을 그릇에 담을 때 타인의 불행에 대한 소원을 빌고, 그 물을 누군가의 몸이나 물건에 묻히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행복을 비는 건 허락되지 않습니다. 오직 타인의 불행만이 유효합니다.여기서 핵심 개념이 등장합니다. 바로 '웨트 호러(Wet Horror)'입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