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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 (2)
절망의 구 (불안의 은유, 선동, 부조리극)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재난이 오면 살고 싶지 않을 것 같다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왕 망할 거면 고통 없이 확 끝나버렸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막상 검은 구가 골목을 굴러오는 장면을 읽는데 손이 멈췄습니다. 김이환의 《절망의 구》는 2009년 멀티문학상 수상 이후 15년 만에 영국·미국에서 번역 출간되며 다시 주목받는 소설입니다. 그 이유를 읽고 나서야 이해했습니다.불안의 은유 — 검은 구는 왜 멈추지 않는가지름 2미터, 시속 4킬로미터.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살짝 빠른 이 구는 절대 추적을 멈추지 않습니다. 빠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뿌리칠 수도 없습니다. 작가 김이환은 멀티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사람들이 무언가에 쫓기지만, 공포의 정체는 찾아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습..

카테고리 없음 2026. 9. 29. 07:33
스와이프 엄금 (공포소설, 일소설, 파운드 푸티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책을 받아 들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이게 책이 맞나?"였습니다. 가로 8.6cm, 세로 16.5cm. 손 안에 쥐어지는 크기가 딱 스마트폰이었거든요. 치넨 미키토의 『스와이프 엄금』은 책의 물리적 형태부터 독서 경험 자체를 완전히 바꿔놓으려는 실험작입니다. 그 실험이 성공했는지, 저는 직접 읽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모큐멘터리 형식, 소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스와이프 엄금』은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모큐멘터리 호러 소설입니다. 모큐멘터리(Mockumentary)란, 다큐멘터리처럼 실제처럼 보이게 연출한 허구의 이야기를 말합니다. 영화에서는 관객이 "이게 진짜일 수도 있다"는 감각 때문에 더 무섭게 느끼도록 설계하는 장르 기법입니다. 이 소설은 그 감각을 종이책..

카테고리 없음 2026. 9. 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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