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 번쯤은 빌어봤을 겁니다. 남이 시험을 조금 못 봤으면, 저 사람만 아니었으면 하는 그 작고 은밀한 마음. 유은정 감독의 첫 장편소설 《불행소원》은 바로 그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아티스틱 스위밍을 소재로 한 하이틴 웨트 호러로, 저는 읽는 내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계속 묻게 됐습니다.불행소원이란 무엇인가 — 저도 처음엔 믿지 않았습니다 소설 속 '불행소원'의 룰은 단순합니다. 어떤 수영장 물을 그릇에 담을 때 타인의 불행에 대한 소원을 빌고, 그 물을 누군가의 몸이나 물건에 묻히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행복을 비는 건 허락되지 않습니다. 오직 타인의 불행만이 유효합니다.여기서 핵심 개념이 등장합니다. 바로 '웨트 호러(Wet Horror)'입니다. 웨트 호러란 물을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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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9. 2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