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죽은 사람의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온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연속으로. 《내 시체를 찾아주세요》는 이 설정 하나로 읽는 내내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본 최대 창작 플랫폼 'note'가 주최한 창작대상2023에서 문예편집부상과 TV도쿄 영상화상을 동시에 받은 작품이라는 말을 듣고 펼쳤는데,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단순한 실종 미스터리가 아니었거든요.예약발행이라는 장치, 죽은 자의 목소리회사에 다닐 때 메일 예약 발송 기능을 종종 썼습니다. 지금 보내도 되는 메일인데, 마음의 준비가 조금 더 필요할 때 한두 시간 뒤로 예약을 걸어두곤 했죠. 그때의 기분이 묘했는데, 마치 제가 내지 못하는 용기를 메일이 대신 내주는 것 같았습니다.이 소설의 핵심 장치가 바로 그겁니..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책을 받아 들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이게 책이 맞나?"였습니다. 가로 8.6cm, 세로 16.5cm. 손 안에 쥐어지는 크기가 딱 스마트폰이었거든요. 치넨 미키토의 『스와이프 엄금』은 책의 물리적 형태부터 독서 경험 자체를 완전히 바꿔놓으려는 실험작입니다. 그 실험이 성공했는지, 저는 직접 읽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모큐멘터리 형식, 소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스와이프 엄금』은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모큐멘터리 호러 소설입니다. 모큐멘터리(Mockumentary)란, 다큐멘터리처럼 실제처럼 보이게 연출한 허구의 이야기를 말합니다. 영화에서는 관객이 "이게 진짜일 수도 있다"는 감각 때문에 더 무섭게 느끼도록 설계하는 장르 기법입니다. 이 소설은 그 감각을 종이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