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키상(일본 순수문학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수상한 추리소설이 미스터리보다 로맨스에 더 가깝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은 살인사건을 다루면서도, 책을 덮은 뒤 오래도록 남는 건 트릭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었습니다.완전범죄, 수학 천재가 설계한 알리바이의 구조이 소설의 핵심은 알리바이 트릭입니다. 여기서 알리바이 트릭이란 범행 시간대에 용의자가 다른 장소에 있었음을 증명하는 장치를 말하는데, 이 소설은 그 개념 자체를 비틀어버립니다. 쉽게 말해, 경찰이 풀어야 할 문제를 처음부터 잘못 설정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고등학교 수학교사 이시가미는 대학 시절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는 평을 들었던 인물입니다. 그가 설계한 알리바이는 단순히 모녀의 행동을 맞추는 수준이 아니..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소설이 추리소설이라는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바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였습니다. 103개 국어로 번역된 이 작품을 직접 읽고 나서야, 그 수식어가 과장이 아니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밀실 미스터리의 완성형, 인디언 섬의 구조『그리고 아무도 없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 1939)는 이른바 밀실 미스터리(Closed Circle Mystery)의 교과서로 불립니다. 여기서 밀실 미스터리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공간에 용의자들을 가두고, 그 안에서 사건을 전개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탈출구도, 외부 구조도 없는 섬이라는 설정이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기능합니다.인디언 섬이라는 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