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anybody 님의 블로그

프로필사진
  • 글쓰기
  • 관리
  • 태그
  • 방명록
  • RSS

anybody 님의 블로그

검색하기 폼
  • 분류 전체보기 (37)
  • 방명록

책리뷰 (6)
내 시체를 찾아주세요 (예약발행, 복수극, 스릴러소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죽은 사람의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온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연속으로. 《내 시체를 찾아주세요》는 이 설정 하나로 읽는 내내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본 최대 창작 플랫폼 'note'가 주최한 창작대상2023에서 문예편집부상과 TV도쿄 영상화상을 동시에 받은 작품이라는 말을 듣고 펼쳤는데,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단순한 실종 미스터리가 아니었거든요.예약발행이라는 장치, 죽은 자의 목소리회사에 다닐 때 메일 예약 발송 기능을 종종 썼습니다. 지금 보내도 되는 메일인데, 마음의 준비가 조금 더 필요할 때 한두 시간 뒤로 예약을 걸어두곤 했죠. 그때의 기분이 묘했는데, 마치 제가 내지 못하는 용기를 메일이 대신 내주는 것 같았습니다.이 소설의 핵심 장치가 바로 그겁니..

카테고리 없음 2026. 10. 6. 07:30
치팅 데이 (다크히어로, 사이코패스, 반전소설)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살인마가 주인공인데 오히려 응원하게 된다면, 그게 가능한 이야기일까요. 저는 다이어트 치팅데이를 떠올리다 이 소설을 펼쳤고, 첫 장을 덮을 때쯤엔 그 단어가 완전히 다른 무게로 느껴졌습니다. 이현진 작가의 『치팅 데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걸 건드리는 소설이었습니다.다크히어로 코드, 한국 소설에서도 통할까일반적으로 한국 소설의 주인공은 도덕적으로 선한 쪽에 가까워야 독자의 공감을 얻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어 왔는데, 이 소설을 읽고 나서는 그 전제가 꽤 흔들렸습니다.주인공 정희태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낮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한 달에 한 번 자신이 정한 기준의 악인을 직접 처단합니다. 이것이 그의 치팅데이입니다. 여기서 치팅데이란 원래 다이어트를 하는..

카테고리 없음 2026. 10. 5. 08:00
기억 전달자 (디스토피아, 통제사회, 열린결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1994년 뉴베리상을 수상한 로이스 로리의 『기억 전달자』가 국내 누적 30만 부를 넘어섰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보고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청소년 SF 소설이 30년 가까이 꾸준히 읽힌다는 건, 단순히 "잘 쓴 소설"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한 뭔가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제가 직접 읽어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은 완벽해 보이는 통제 사회 속에서 감정과 기억을 되찾아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지금 우리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질문이기도 했습니다.통제사회의 민낯, 디스토피아란 무엇인가『기억 전달자』의 배경은 표면상 이상적인 미래 마을입니다. 출산, 직업, 가족 구성, 심지어 감정까지 모두 중앙에서 결정됩니다. 갈등이 없고, 차별이 없으며, 모두가 '늘..

카테고리 없음 2026. 10. 4. 09:00
39계단 (1910년대 배경, 첩보소설, 존 버컨)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솔직히 저는 1915년에 쓰인 소설이 이렇게 읽힐 줄 몰랐습니다. 100년이 넘은 첩보소설이라길래 시대적 한계가 클 거라 지레 짐작했는데, 막상 펼쳐보니 짧은 영화 한 편을 본 기분이었습니다. 존 버컨의 『39계단』,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마지막 장을 덮게 만드는 소설입니다.1910년대 배경 — 이 소설이 태어난 맥락『39계단』이 출판된 1915년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기입니다. 저자 존 버컨(John Buchan, 1875~1940)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이자 실제 정치인이었는데, 이 배경이 소설 전체에 짙게 깔려 있습니다. 단순한 모험담이 아니라, 유럽 열강 간의 첩보전이라는 실제 역사적 맥락 위에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여기서 첩보전이란 국가 기밀을 탈취하거나..

카테고리 없음 2026. 9. 29. 17:18
용의자 X의 헌신 (완전범죄, 천재대결, 미스터리 소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나오키상(일본 순수문학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수상한 추리소설이 미스터리보다 로맨스에 더 가깝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은 살인사건을 다루면서도, 책을 덮은 뒤 오래도록 남는 건 트릭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었습니다.완전범죄, 수학 천재가 설계한 알리바이의 구조이 소설의 핵심은 알리바이 트릭입니다. 여기서 알리바이 트릭이란 범행 시간대에 용의자가 다른 장소에 있었음을 증명하는 장치를 말하는데, 이 소설은 그 개념 자체를 비틀어버립니다. 쉽게 말해, 경찰이 풀어야 할 문제를 처음부터 잘못 설정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고등학교 수학교사 이시가미는 대학 시절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는 평을 들었던 인물입니다. 그가 설계한 알리바이는 단순히 모녀..

카테고리 없음 2026. 9. 10. 07:30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서술 트릭, 밀실 미스터리, 애거서 크리스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소설이 추리소설이라는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바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였습니다. 103개 국어로 번역된 이 작품을 직접 읽고 나서야, 그 수식어가 과장이 아니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밀실 미스터리의 완성형, 인디언 섬의 구조『그리고 아무도 없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 1939)는 이른바 밀실 미스터리(Closed Circle Mystery)의 교과서로 불립니다. 여기서 밀실 미스터리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공간에 용의자들을 가두고, 그 안에서 사건을 전개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탈출구도, 외부 구조도 없는 섬이라는 설정이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기..

카테고리 없음 2026. 9. 6. 22:50
이전 1 다음
이전 다음

Blog is powered by Tistory / Designed by Tistory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anybody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