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어도 주변 시세보다 싸다면 살겠냐는 질문에, 저는 주저 없이 "부동산이 더 무섭지. 당연히 살아야지."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전건우 작가의 신작 《죽은 집에 관한 기록》을 읽고 나서는 그 대답을 한 번 더 곱씹게 됐습니다. 이 소설이 다루는 공포는 단순히 귀신이 나오는 집이 아니라, 빌라 전체를 집어삼키는 무차별적 저주이기 때문입니다.하우스 호러가 가장 무서운 이유이 소설은 이메일, CCTV 녹화본, 통화 녹취, 인터뷰 같은 기록 형식으로 구성됩니다. 여기서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 기법이라는 말을 씁니다. 파운드 푸티지란 실제로 발견된 영상이나 문서처럼 꾸며 현실감을 극대화하는 서사 장치인데, 이 소설은 영상 매체가 아닌 텍스트에서 그 효과를 구현해냅니다...
바다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한참 수영하다 문득 발밑을 내려다본 적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깊은 물속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전건우 작가의 『어두운 물』을 읽으면서 그 기억이 고스란히 되살아났습니다. 수귀(水鬼)라는 소재를 단순한 귀신 이야기로 끝내지 않고, 인간의 어두운 본성까지 파고드는 정통 K-호러입니다.강물이 품은 이야기 — 수귀 전설과 소설의 배경혹시 물에서 느끼는 공포가 단순히 깊이 때문만은 아니라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 위에 둥둥 떠 있을 때, 내 발밑이 어느 정도인지 감각을 완전히 잃는 느낌이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구명조끼덕분에 안전하다는 것을 알지만, 어딘가 계속 불안해지는 그 감각이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따라붙었습니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