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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소설 (3)
트로피컬 나이트 (장르소설, 한국호러, 단편집)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공포 소설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조예은의 두 번째 단편집은 괴물과 몽마, 살인마가 등장하는데도 이상하게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처음엔 그 이유를 몰랐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건 공포를 소재로 쓴 위로의 소설이라는 생각이 굳어졌습니다.장르소설이 할 수 있는 것들, 팩트로 따져보면《트로피컬 나이트》는 조예은이 2023년 출간한 두 번째 소설집입니다.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우수상,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대상을 거쳐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칵테일, 러브, 좀비》 《스노볼 드라이브》를 발표하며 독자층을 쌓아온 작가의 작품입니다. 단편 여덟 편을 묶었고, 장르로는 호러·스릴러와 판타지의 교차점 어딘가에 위치합니다.여기서 "..

카테고리 없음 2026. 10. 3. 10:00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K-호러, 편견, 복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그냥 지나쳤습니다.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라니, 너무 자극적인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첫 문장을 읽는 순간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1993년생 한국계 작가 모니카 김의 데뷔 소설이 브램 스토커상을 수상하고 《타임》 100대 필독서에 이름을 올린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저녁 식탁에서 시작된 이야기 — 이 소설의 배경밥상에서 누군가가 생선 눈알을 꺼내들 때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모니카 김 작가는 바로 그 장면에서 이 소설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가정의 저녁 식탁이라는, 너무나 익숙한 풍경에서 공포가 싹튼다는 설정이 기묘하게 친근하게 느껴집니다.소설의 첫 문장은 "엄마는 항상 눈알이 제일 맛있는..

카테고리 없음 2026. 9. 9. 22:27
저주토끼 (공포소설, 옴니버스, 부커상)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화장실에서 물을 내리는데 변기 속에서 누군가 말을 건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이 장면을 읽고 나서 의식적으로 며칠간 변기 뚜껑을 닫아두었습니다.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는 그런 책입니다.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오른 데다 전 세계 20개국에 번역 계약이 맺어진, 숫자만 보면 화려한 이력이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그 어떤 수식어도 이 책의 기묘함을 온전히 담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부커상 인터내셔널 후보작, 어떤 책인가요?부커상 인터내셔널(Booker International Prize)은 영어권 밖에서 쓰인 소설을 영어로 번역·출판한 작품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쉽게 말해 비영어권 문학이 전 세계 독자와 만나는 가장 권위 있는 관문 중 하나로, 이 ..

카테고리 없음 2026. 8.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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